2012년 2월 6일 월요일

영웅선읍(英雄善泣) - 열하일기(熱河日記) - 박재희의 [3분 고전]

영웅선읍(英雄善泣) - <열하일기(熱河日記)>

- 영웅은 울 때를 안다 -

남자는 태어나서 3번만 울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금기에 세뇌당하여
남들에게 눈물을 보인다는 것은 죽기보다 싫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언제 한 번 실컷 울어보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을 듯합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는 목 놓아 실컷 울고 싶은 장소를 하나 추천하고 있습니다.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 잔치를 위한 사절단을 따라 압록강을 건너 청나라에 들어갈 때
만주벌판을 처음 본 연암은 그 광활함에 입을 다물지 못햇습니다.
그리고 그 소감을 이렇게 외쳤습니다.
'참으로 울기 좋은 장소로다! 한번 이곳에서 실컷 울어보고 싶구나!'
일명 울기 좋은 장소, 호곡장(好哭場)'이란 단어가 나온 순간이었습니다.

연암은 '울음은 슬퍼서만 우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감정인 칠정(七情)이 극에 이르면 모두 울음이 되어 나오는 것이다.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 즉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 사랑과 증오, 그리고 욕심,
이 모든 감정은 모두 각각의 개별 상황에서 나오지만 이런 감정들이 극에 다다르면 결국 울음으로 변하는 것이다.
영웅호걸은 잘우는 사람들이고, 미인은 눈물이 많다.'
연암은 진정한 영웅과 천하의 미인은 모두 잘 우는 사람이라며 리더의 눈물을 긍저합니다.

영웅선읍(英雄善泣), 영웅은 울 때를 알고,
미인다루(美人多漏), 미인은 눈물이 많다.

눈물은 남자들의 금기가 아니라 영웅들이 갖추어야 할 당연한 감정입니다.
영웅은 제때 울 줄 알고, 미인은 눈물이 많습니다.
울고 싶을 때는 참지 말고 우십시오!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의 모습입니다.

"기뻐서 울고, 슬퍼서 울고, 모든 감정의 으뜸은 울음입니다."

- 박재희의 <3분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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